아기의 수면패턴(생물시계)
아기의 수면을 어려워한다면 그것은 아기가 생물시계에 따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동물들은 낮에 활동하고 저녁에 자는 사이클을 반복합니다. 이것을 전문용어로 생물시계라고 합니다. 이 생물시계를 조절하는 시계 유전자를 발견한 생물학자가 2017년에는 노벨상을 수상할 정도로 이 내용은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생물시계에 잘 돌아가고 있다면 저녁에는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이 잘 분비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우리 어른들은 생물시계가 잘 작동하고 있어, 밤에 쉽게 잠을 잘 수 있습니다.
아기가 잠을 잘 못 자는 이유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이의 경우 잠-먹기-놀기-잠을 반복합니다. 보통 이 사이클에서 아이의 잠을 깨우는 원동력은 배고픔입니다. 주변에 큰 소리나 충격이 가해지면 물론 깹니다. 갓 태어난 아기는 소화기관이 작기 때문에 2시간에서 2시간 30분 간격으로 모유를 먹습니다. 모유를 줘야 하는 엄마에게는 아주 힘든 시간입니다. 하지만, 엄마의 모성애는 수면욕을 이겨내는데 충분합니다. 이 시기에는 어쩔 수 없이 잠을 토막 내서 자야 합니다. 하지만, 아기가 100일 무렵이 되면 소화기관이 발달하여 한 번에 많은 양의 모유를 먹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배가 고플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꽤 길어집니다. 이러한 이유로 통잠을 자는 아기들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이것을 100일의 기적이라고 부르곤 합니다. 이제 우리 부모님들의 시간이 왔습니다.
아기 수면에 미치는 부모의 역할
이제 아기는 길게 자기 시작합니다. 중간에 잠깐 깨기도 하지만, 저녁에 잠을 자서 아침에 일어납니다. 이때가 우리 부모님들이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아기는 웬만한 상황들이 모두 백지상태이기 때문에 부모가 원하는 대로 컨트롤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잠은 더 그렇습니다. 아기의 생물시계가 잘 작동할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줘야 합니다. 밤은 불이 꺼지고 어둠이 오고 모두들 잠을 잔다는 의식을 시켜주어야 합니다. 간단한 버튼 하나만으로도 쉽게 형광등을 쉽게 켤 수 있는 현대 사회에서는 아기가 스스로 생물시계를 조절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님들은 저녁이 되면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커튼을 치고 어둠을 맞이하여 아기가 잘 잘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합니다. 특별히 아기가 잘 때 안고 잘 수 있는 애착 인형을 제공해도 좋고, 아기가 편안한 기분을 느낄 수 있게 따뜻한 자장가도 좋습니다. 모든 준비를 다했음에도 아기가 잘 안 잔다고 너무 쉽게 포기하지 말아 주세요. 아기는 모든 것이 처음입니다. 시간을 두고 묵직하게 옆에서 기다려주세요. 아기는 곧 잠에 들 겁니다.
퍼버법
아기의 수면 교육으로 잘 알려진 퍼버법은 아기 수면에 대해 오랜 연구자인 리처드 퍼버 박사가 제시한 교육 방법입니다. 퍼버법은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방법으로 아기가 스스로 잠들 수 있게 유도하는 방법입니다. 퍼버법은 아기가 울어도 즉시 반응하지 않고 잠시 기다렸다가 아기가 진정된 후 아기를 달래는 방법입니다. 처음에는 아기가 울면 부모는 걱정이 돼서 노심초사하지만, 첫날에 3분, 5분, 10분 정도 텀을 두고 아기를 달래 줍니다. 일주일이 지났을 때는 최대 30분 정도까지 텀을 두어 아기가 혼자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게 유도합니다. 쉽게 말해서 아기가 울어도 그냥 둔다는 내용입니다. 대한민국 정서에는 맞지 않지만, 퍼버법에 성공한 많은 부모들이 퍼버법을 극찬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5개월에 퍼버법을 시도하여 돌이 지난 지금도 아기가 혼자서 잘 자고 있습니다. 지인들이 저희 집에 놀러 오는 경우 아기방을 보고 혼자 자는 모습에 많이 놀라곤 합니다.
퍼버법 주의 사항
통상적으로 아기는 6개월이 지나면 분리불안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6개월이 지난 아기에게 퍼버법을 시도할 경우 아기의 분리불안을 조장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갓난아기를 따로 재울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퍼버법은 4개월 이상된 아기에게 권장하고 있습니다. 퍼버법 권장시기와 아기의 분리불안을 고려했을 때, 퍼버법을 시도하는 적기는 생후 4개월에서 5개월 말까지라고 생각됩니다. 퍼버법을 시작하면 아기는 정말 많이 웁니다. 안쓰러울 정도로 아기가 울기 때문에 부모의 마음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퍼버법을 쉽게 포기하게 된다면 오히려 아기에게 불안함만 증폭시킬 수 있기 때문에 부모님들은 마음을 단단히 먹을 필요가 있습니다. 막연하게 시작하면 불안함으로 인해 쉽게 포기할 수 있습니다. 확실한 믿음을 가지기 위해서는 충분히 알아보고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생각보다 정말 많이 아기가 웁니다.
이만, 아기 수면교육에 대해서 저의 경험담을 포함한 내용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